[이름] 흰개구리 왕자
[별명] 꿈속의 개구리
[성별] 수컷
[키] 12cm
[생일] 7월 28일
[출생지] 꿈의 세계
[속성] 숲
[소속 조직] 무소속자
[전투 방식] 개굴대는 목소리

그 수수께끼의 작은 동물이 도대체 어떻게 콜로서스에 왔는지는 지금도 아직 잘 모르겠어. 그날 [조종사] 걔가 갑자기 당황한 기색으로 나한테 와서는 개구리가 살기 좋은 수조가 없냐고 물어봤어. 그때 난 그 개구리를 처음 만났던 거야. 개구리는 [조종사]의 품속에서 파자마에 감싸진 채 천진난만한 눈동자로 날 바라보고 있었어. [조종사]한테 걔가 어디서 온 건지 물었더니, 자고 일어나 보니까 침대 옆에 있었다고 하더라고. 휴, 내가 뭐 딱히 엄격한 집사 노릇을 할 것도 아니고, 애완동물을 기르지 말라고 할 생각은 없어. 그저 여기가 개구리에게 적합한 환경일지 좀 걱정됐을 뿐이야. 근데 [조종사] 걔는 개구리가 콜로서스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확신하더라고. 그리고 적극적으로 개구리의 말까지 통역해 줬다니까! 아이테르의 감응 능력이라는 게 개구리 말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거였어?! 뭐, 어쨌든 믿을 수밖에 없잖아. 게다가 그 개구리는 무척 특별한 색을 가진 녀석이었거든.
참! 이브는 이 개구리를 「왕자님」이라고 부르거든. 다들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하긴 했는데, 우리가 그렇게 부를 때마다 [조종사] 걔가 자꾸 곤란한 표정을 짓더라고. 대체 뭘까? 이름이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걸까...?
──바이스

이 녀석은 꿈의 세계 속 생물이야.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을 돕고 싶다는 누군가의 바람을 통해 탄생한 거야. 꿈의 세계는 꿈이 결정해. 현실은 어디까지나 참고의 대상이 될 뿐이야. 그러니까 우리의 의지나 생각은 꿈의 세계에 들어가면 그 안에서 필요로 하는 형태로 바뀌어 버린다는 뜻이야. 예를 들어서 연못 근처에 가고 싶다면 개구리의 모습이 된다든지 말이야. 근데 왜 흰색이냐면... 크흠... 그건 아마 나도 아직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요소가 작용해서 그런 걸지도 몰라.
난 이... 으음, 와, 왕자님을 알아... 전에 같이 협력한 적이 있거든. 얘가 힘을 빌려준 덕분에 난 꿈의 세계로 들어가서 이브를 구할 수 있었어! 그래서 얘가 우연히 현실 세계로 오게 된 이상, 나도 마찬가지로 이 녀석을 잘 도와줘야 하지 않겠어? 그, 그래! 그렇게 된 거라고!

꿈의 세계에서 온 생물이 루미나틱스를 쓸 수 있냐고? 그거 꽤 흥미로운 주제네. 근데 꿈에서 난... 아, 아니, 왕자님한테 들은 얘기인데, 꿈의 세계에서는 루미나틱스의 재능이 있고 없고는 상관이 없어. 모든 꿈은 저마다의 규칙이 있거든. 원래는 루미나틱스를 쓸 수 없는 생물이라도 꿈의 세계 속에선 쓸 수 있게 되는 것도 가능한 일이야. 다만 그런 특성을 현실로 가지고 올 순 없어. 그래서 지금의 왕자님은 아마 기적을 일으키거나 하는 건 어려울 거야...
다들 왕자님이랑 이야기해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해. 근데 일부러 울음소리를 흉내 낼 필요는 없어. 얘는 우리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거든! 진짜라니까! 내가 얘랑 직접 얘기하고, 얘가 하는 생각을 이해할 수 있어. 물론 아이테르의 감응 능력 덕분이지만 말이야. 그러니까 왕자님이랑 놀고 싶거나 아니면 루미나틱스를 가르쳐주고 싶을 땐 먼저 나한테 말해. 내가 왕자님이랑 얘기해서 동의를 구할 테니까! 물론 왕자님은 상냥한 개구리니까 모두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줄 거야. 대신 말을 걸기 전에 꼭 나한테 말해 줘!

당연히 얘를 원래의 세계로 돌려보낼 방법을 찾아줄 거야. 안 그러면 얘도 곤란할 테니까. 보다시피 얜 그냥 개구리일 뿐이야. 물이랑 음식이 있으면... 아, 아니, 벌레는 필요 없어! 정상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! 메뉴는 일단 내가 주로 먹는 걸 참고해! ...왜냐하면 꿈의 세계에서 왔잖아? 그래서 꿈의 세계 생물만의 특징이 있는 거야. 현실 세계의 생물이랑은 다르다고.
잠깐만, 다들 좀 진정해! 자꾸 그러면 왕자님이 괴로울 거야?! 콜록콜록! 수...숨을 못 쉬겠어... 바, 바이스... 살려줘!
아... 다들 너무 적극적이라니까... 다시 한번 말할 테니까 잘 들어. 크흠... 왕자님을 껴안고 비비면 안 돼. 꼭 안아야겠으면 살살... 안 그러면 지, 질식할 테니까... 어, 나? 난 괜찮아. 방금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사레 걸렸나 봐. 미안,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네. 바이스 말이 맞아. 나 요즘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아. 하하...